[단독] 대사들에게 일정 하루 전 통보…이종섭 귀국시키려 회의 급조?

입력 2025.08.24 (21:03) 수정 2025.08.24 (2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은 순직해병 특검과 관련한 KBS 단독 보돕니다.

지난해 3월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였던, 이종섭 전 장관이 갑자기 호주대사로 임명되기까지, 그 과정을 특검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출국금지 상태를 급히 풀고 이 전 장관을 호주에 보낸 뒤 논란이 불거지자, 회의를 급조해 귀국시킨 게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 회의와 관련된 일정이 단 하루 전에 공지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순직 해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출국금지 상태였는데도 주호주대사에 임명돼 출국합니다.

그런데 논란이 일자 갑자기 '회의 참석'을 이유로 11일 만에 귀국합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지난해 3월 21일 :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겁니다."]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고 회의를 급조한 거란 의혹이 일었습니다.

[임수석/당시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3월 21일 : "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런데 KBS가 확인해 보니, 외교부는 일정 하루 전에야 유럽과 중동에 있는 대사들에게 귀국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지시에 대사들은 환승 편까지 끊어 23일부터 겨우 입국했는데, 단 한 사람, 이 전 장관만은 21일 오전 제때 입국했습니다.

참여 방산업체도 하루 이틀 전에야 일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순직 해병 특검팀은 최근 이런 회의가 이례적이었다는 외교부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적어도 한 달 전엔 통보하는 게 통상적이라는 겁니다.

[홍기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대사가 다수 귀국해서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가 특정인만 참석하는 일정을 포함해서 급조된 것 아닙니까? 기획 귀국을 위한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되죠."]

회의 후 이 전 장관은 대사직을 사임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지시에 따른 출국과, 사후 급조된 회의까지 모두 '범인도피' 과정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성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대사들에게 일정 하루 전 통보…이종섭 귀국시키려 회의 급조?
    • 입력 2025-08-24 21:03:34
    • 수정2025-08-24 21:33:23
    뉴스 9
[앵커]

다음은 순직해병 특검과 관련한 KBS 단독 보돕니다.

지난해 3월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였던, 이종섭 전 장관이 갑자기 호주대사로 임명되기까지, 그 과정을 특검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출국금지 상태를 급히 풀고 이 전 장관을 호주에 보낸 뒤 논란이 불거지자, 회의를 급조해 귀국시킨 게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 회의와 관련된 일정이 단 하루 전에 공지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순직 해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출국금지 상태였는데도 주호주대사에 임명돼 출국합니다.

그런데 논란이 일자 갑자기 '회의 참석'을 이유로 11일 만에 귀국합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지난해 3월 21일 :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겁니다."]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고 회의를 급조한 거란 의혹이 일었습니다.

[임수석/당시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3월 21일 : "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런데 KBS가 확인해 보니, 외교부는 일정 하루 전에야 유럽과 중동에 있는 대사들에게 귀국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지시에 대사들은 환승 편까지 끊어 23일부터 겨우 입국했는데, 단 한 사람, 이 전 장관만은 21일 오전 제때 입국했습니다.

참여 방산업체도 하루 이틀 전에야 일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순직 해병 특검팀은 최근 이런 회의가 이례적이었다는 외교부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적어도 한 달 전엔 통보하는 게 통상적이라는 겁니다.

[홍기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대사가 다수 귀국해서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가 특정인만 참석하는 일정을 포함해서 급조된 것 아닙니까? 기획 귀국을 위한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되죠."]

회의 후 이 전 장관은 대사직을 사임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지시에 따른 출국과, 사후 급조된 회의까지 모두 '범인도피' 과정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성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