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못 믿을’ 해외 숙소 예약사이트, 왜?

입력 2019.10.16 (18:07) 수정 2019.10.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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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강성규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해외여행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되는 소식 준비하셨다고요?

[답변]

네, 요즘 해외 숙소 예약하실 때 가격 비교 사이트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전 세계 숙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다, 조금이라도 싼값에 방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저가라는 말만 믿고 무턱대고 예약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숙소를 직접 예약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익스피디아나 부킹닷컴 등과 같은 글로벌 여행사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사이트에서 숙소를 검색하다가 "방이 하나 남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케이트 베인즈/숙소 예약 사이트 이용자 : "방이 하나 또는 두 개밖에 안 남았다 매번 이런 식이에요. 여행 가는 저로서는 그 방을 꼭 예약해야 해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또 있습니다.

이 호텔을 "몇 명이 예약했다"거나 "인기가 많다"는 등의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른바 '압박 판매(pressure selling)'를 통해 소비자의 예약을 유도하는 건데, 영국에서 이는 모두 불공정 판매 행위에 해당합니다.

[앵커]

실제로는 방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곧 예약이 다 찬다는 식의 마케팅을 한다는 건가요?

[답변]

네, 영국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숙소 10곳 중 5곳에서 해당 문구가 노출이 됐는데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불공정 판매 행윕니다.

소비자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영국의 시장경쟁 감독기관(CMA)이 지난 2월 글로벌 숙박 예약 사이트 6곳에 시정 명령을 내렸는데, 일부 업체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숙박 예약 업체들이 사이트 첫 화면에 실제 결제 금액을 알리지 않고 있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한 채 가격을 표시하는 건데요.

실제로 한 업체의 경우, 런던의 한 호텔을 1박 기준 388유로라고 광고했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은 488유로였고요.

또 다른 업체도 인도의 한 호텔 숙박료를 30%가량 할인됐다고 소개했지만, 해당 호텔 홈페이지에서는 더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런던 시민 : "(숙소 예약 업체들은) 최저가로 예약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항상 말합니다."]

특히, 리조트에 머무는 투숙객들은 현장에서 추가로 돈을 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리조트 내 부대 시설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숙박 예약 업체들이 이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다 냈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데요.

청소비가 따로 청구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로리 볼란드/영국 소비자단체 관계자 : "휴가철 숙소 10곳을 조사한 결과, 판매 종료 후 오히려 저렴하거나 같은 가격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반 호텔 예약보다 훨씬 비싸다는 게 우리 결론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인 건데요.

결국, 최저가가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해외 숙소 예약 시, 소비자들이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를 보면 A 업체든 B 업체든 간에 숙박료가 같게 표시돼서 "이게 제일 저렴하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요.

그게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처럼 수백 개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죠.

하지만 이 중에는 하나의 글로벌 여행사가 소유한 업체들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 본사가 같다는 얘긴데요.

호텔스닷컴과 트리바고 등은 모두 익스피디아의 산하 브랜드고요.

부킹닷컴과 카약, 프라이스라인은 같은 회삽니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죠.

[케빈 브라이저/체크북(평가 전문 사이트) 편집장 : "호텔과 호텔 예약 회사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들은 같은 호텔 방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한 가지 더 조심할 점은, 예약 사이트 상위에 자리한 숙소가 반드시 인기가 많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호텔 측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노출해주는 예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최근에는 숙박 공유 사이트로 해외 숙소 잡는 분들도 적지 않는데요, 이것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일쑤라고요?

[답변]

네,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가 "가보니 다르더라"죠.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은 객실 상태도 좋고 전망도 훌륭한데, 막상 실제로 가보면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캐나다에 사는 이 여성은 올여름 휴가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하룻밤에 24만 원을 주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직접 가보니 아파트 창문은 깨져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심지어 물도 나오지 않았다는데요.

[스테이시 라피에르/숙박 공유 사이트 이용 피해자 : "바닥은 역겨울 정도로 더럽고, 부서진 컵에 샤워 커튼은 노랗게 얼룩져 있었어요. 우리가 대체 어디를 온 건가 싶었죠."]

이 여성은 수백 건에 달하는 후기를 보고 예약을 해 더 충격이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죠.

냉난방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거나, 공사 중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법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환불도 어렵고 피해 보상받는 일 또한 쉽지가 않은데요.

해외 호텔 예약할 땐 소비자들의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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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6 18:13:27
    • 수정2019-10-28 18:26:36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강성규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해외여행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되는 소식 준비하셨다고요?

[답변]

네, 요즘 해외 숙소 예약하실 때 가격 비교 사이트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전 세계 숙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다, 조금이라도 싼값에 방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저가라는 말만 믿고 무턱대고 예약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숙소를 직접 예약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익스피디아나 부킹닷컴 등과 같은 글로벌 여행사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사이트에서 숙소를 검색하다가 "방이 하나 남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케이트 베인즈/숙소 예약 사이트 이용자 : "방이 하나 또는 두 개밖에 안 남았다 매번 이런 식이에요. 여행 가는 저로서는 그 방을 꼭 예약해야 해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또 있습니다.

이 호텔을 "몇 명이 예약했다"거나 "인기가 많다"는 등의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른바 '압박 판매(pressure selling)'를 통해 소비자의 예약을 유도하는 건데, 영국에서 이는 모두 불공정 판매 행위에 해당합니다.

[앵커]

실제로는 방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곧 예약이 다 찬다는 식의 마케팅을 한다는 건가요?

[답변]

네, 영국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숙소 10곳 중 5곳에서 해당 문구가 노출이 됐는데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불공정 판매 행윕니다.

소비자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영국의 시장경쟁 감독기관(CMA)이 지난 2월 글로벌 숙박 예약 사이트 6곳에 시정 명령을 내렸는데, 일부 업체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숙박 예약 업체들이 사이트 첫 화면에 실제 결제 금액을 알리지 않고 있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한 채 가격을 표시하는 건데요.

실제로 한 업체의 경우, 런던의 한 호텔을 1박 기준 388유로라고 광고했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은 488유로였고요.

또 다른 업체도 인도의 한 호텔 숙박료를 30%가량 할인됐다고 소개했지만, 해당 호텔 홈페이지에서는 더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런던 시민 : "(숙소 예약 업체들은) 최저가로 예약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항상 말합니다."]

특히, 리조트에 머무는 투숙객들은 현장에서 추가로 돈을 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리조트 내 부대 시설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숙박 예약 업체들이 이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다 냈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결제를 해야 하는데요.

청소비가 따로 청구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로리 볼란드/영국 소비자단체 관계자 : "휴가철 숙소 10곳을 조사한 결과, 판매 종료 후 오히려 저렴하거나 같은 가격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반 호텔 예약보다 훨씬 비싸다는 게 우리 결론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인 건데요.

결국, 최저가가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해외 숙소 예약 시, 소비자들이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를 보면 A 업체든 B 업체든 간에 숙박료가 같게 표시돼서 "이게 제일 저렴하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요.

그게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처럼 수백 개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죠.

하지만 이 중에는 하나의 글로벌 여행사가 소유한 업체들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 본사가 같다는 얘긴데요.

호텔스닷컴과 트리바고 등은 모두 익스피디아의 산하 브랜드고요.

부킹닷컴과 카약, 프라이스라인은 같은 회삽니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죠.

[케빈 브라이저/체크북(평가 전문 사이트) 편집장 : "호텔과 호텔 예약 회사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들은 같은 호텔 방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한 가지 더 조심할 점은, 예약 사이트 상위에 자리한 숙소가 반드시 인기가 많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호텔 측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노출해주는 예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최근에는 숙박 공유 사이트로 해외 숙소 잡는 분들도 적지 않는데요, 이것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일쑤라고요?

[답변]

네,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가 "가보니 다르더라"죠.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은 객실 상태도 좋고 전망도 훌륭한데, 막상 실제로 가보면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캐나다에 사는 이 여성은 올여름 휴가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하룻밤에 24만 원을 주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직접 가보니 아파트 창문은 깨져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심지어 물도 나오지 않았다는데요.

[스테이시 라피에르/숙박 공유 사이트 이용 피해자 : "바닥은 역겨울 정도로 더럽고, 부서진 컵에 샤워 커튼은 노랗게 얼룩져 있었어요. 우리가 대체 어디를 온 건가 싶었죠."]

이 여성은 수백 건에 달하는 후기를 보고 예약을 해 더 충격이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죠.

냉난방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거나, 공사 중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법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환불도 어렵고 피해 보상받는 일 또한 쉽지가 않은데요.

해외 호텔 예약할 땐 소비자들의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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