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아파트 단지가 ‘조식 서비스’ 중단한 사연은? [잇슈 머니]

입력 2025.07.30 (06:53) 수정 2025.07.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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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신축 아파트 조식 서비스 중단' 이라고 하셨어요.

최근 몇 년 새 호텔처럼 아침을 주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늘었고, 이게 한때 고가 아파트라는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인가봅니다.

[답변]

맞습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서비스 품질 대비 가격에도 이견이 있어선데,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호텔식 식음 서비스'가 삐그덕대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한강변 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는 식사 서비스 도입 1년 만에 기존 업체와 계약을 종료하고, 새 업체를 찾기로 했습니다.

기존 식음 서비스 제공사는 신세계푸드인데, 2023년 8월 입주한 이 단지는 입주 후 업체 선정이 지연돼 작년 가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1년 만에 업체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예상보다 이용객이 적어 적자가 이어진다며, 가구당 만 원씩 추가 요금을 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주민은 투표를 통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업체를 찾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도 한 끼 식사 비용이 1만 5천 원 선이라 저렴하진 않았으니 추가 부담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앵커]

조식 제공 업체와 주민 간 이견이 크단 얘긴데, 다른 단지 사정은 어떤가요?

[답변]

네, 고가 아파트가 많은 반포 등 강남 일대에는 이미 조식 서비스를 하다 중단했거나 갈등을 빚는 단지들이 있습니다.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올해 초 식당 공사 일부를 중단했는데요.

주민들이 소음이 심하고 음식 냄새가 날 수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조식 서비스 업체 선정 과정에선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할 때 논란이 생겨 다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선 대금 미정산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조식 서비스도 이제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답변]

잠실 등 세대수가 1만 세대에 가까운 단지는 여전히 성업 중이니 단언하긴 어렵습니다만, 기대만으로 지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 꼭 알아두셔야겠습니다.

최근엔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비수도권 정비사업 단지에서도 조식 서비스 제공 아파트가 늘고 있는데, 결국은 여럿이 이용해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대형 업체가 서비스해도 적자가 난다면 다른 회사라고 버틸 수 있을 것이냐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문제는 비용입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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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아파트 단지가 ‘조식 서비스’ 중단한 사연은? [잇슈 머니]
    • 입력 2025-07-30 06:53:11
    • 수정2025-07-30 06: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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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신축 아파트 조식 서비스 중단' 이라고 하셨어요.

최근 몇 년 새 호텔처럼 아침을 주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늘었고, 이게 한때 고가 아파트라는 상징이 되기도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인가봅니다.

[답변]

맞습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서비스 품질 대비 가격에도 이견이 있어선데,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호텔식 식음 서비스'가 삐그덕대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한강변 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는 식사 서비스 도입 1년 만에 기존 업체와 계약을 종료하고, 새 업체를 찾기로 했습니다.

기존 식음 서비스 제공사는 신세계푸드인데, 2023년 8월 입주한 이 단지는 입주 후 업체 선정이 지연돼 작년 가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1년 만에 업체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예상보다 이용객이 적어 적자가 이어진다며, 가구당 만 원씩 추가 요금을 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주민은 투표를 통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업체를 찾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도 한 끼 식사 비용이 1만 5천 원 선이라 저렴하진 않았으니 추가 부담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앵커]

조식 제공 업체와 주민 간 이견이 크단 얘긴데, 다른 단지 사정은 어떤가요?

[답변]

네, 고가 아파트가 많은 반포 등 강남 일대에는 이미 조식 서비스를 하다 중단했거나 갈등을 빚는 단지들이 있습니다.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올해 초 식당 공사 일부를 중단했는데요.

주민들이 소음이 심하고 음식 냄새가 날 수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조식 서비스 업체 선정 과정에선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할 때 논란이 생겨 다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선 대금 미정산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조식 서비스도 이제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답변]

잠실 등 세대수가 1만 세대에 가까운 단지는 여전히 성업 중이니 단언하긴 어렵습니다만, 기대만으로 지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 꼭 알아두셔야겠습니다.

최근엔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비수도권 정비사업 단지에서도 조식 서비스 제공 아파트가 늘고 있는데, 결국은 여럿이 이용해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대형 업체가 서비스해도 적자가 난다면 다른 회사라고 버틸 수 있을 것이냐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문제는 비용입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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