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너무 비싸서”…서울 아파트 재계약 절반 갱신권 썼다

입력 2025.06.22 (21:21) 수정 2025.06.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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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랐을까요.

갑자기 올라가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이젠 전세 가격까지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분주해 진건 세입자들입니다.

전셋값이 오르자 계약 갱신 요구를 하거나 전세금을 올려주고 연장 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인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110제곱미터가 2년 전만 해도 7억 5천만 원이었는데, 최근엔 10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전셋값 부담에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요구권을 쓰고 있습니다.

새로 계약하면 2억 원 넘게 더 줘야 하지만, 갱신요구권을 쓰면 전세가의 5% 아래인 3500만 원 정도만 더 내면 됩니다.

[A 씨/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7억 5천에 들어오셨으면 계약 갱신 청구권 없었으면, 9억에서 10억 정도. 대부분 (갱신권을) 쓰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포구 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2분기 서울 전월세 갱신계약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갱신권을 사용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전셋값 하락으로 지난해 2분기 27%대까지 줄었는데, 다시 늘고 있습니다.

원인은 치솟는 전셋값.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습니다.

2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계속 오름세입니다.

여기에다, 줄어들고 있는 전월세 물량이, 전셋값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에는 2만 8천 호, 내후년에는 8천 호로 크게 줄어듭니다.

[권대중/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의 입주 물량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고 있습니다. 결국에 매매 가격도 올라가겠지만 뒤따라서 전월세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매매 제한이 전월세 공급 부족을 가중시킬 수도 있어,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앞으로도 높아질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고석훈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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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너무 비싸서”…서울 아파트 재계약 절반 갱신권 썼다
    • 입력 2025-06-22 21:21:20
    • 수정2025-06-22 21: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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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랐을까요.

갑자기 올라가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이젠 전세 가격까지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분주해 진건 세입자들입니다.

전셋값이 오르자 계약 갱신 요구를 하거나 전세금을 올려주고 연장 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인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110제곱미터가 2년 전만 해도 7억 5천만 원이었는데, 최근엔 10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전셋값 부담에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요구권을 쓰고 있습니다.

새로 계약하면 2억 원 넘게 더 줘야 하지만, 갱신요구권을 쓰면 전세가의 5% 아래인 3500만 원 정도만 더 내면 됩니다.

[A 씨/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7억 5천에 들어오셨으면 계약 갱신 청구권 없었으면, 9억에서 10억 정도. 대부분 (갱신권을) 쓰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포구 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2분기 서울 전월세 갱신계약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갱신권을 사용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전셋값 하락으로 지난해 2분기 27%대까지 줄었는데, 다시 늘고 있습니다.

원인은 치솟는 전셋값.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습니다.

2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계속 오름세입니다.

여기에다, 줄어들고 있는 전월세 물량이, 전셋값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에는 2만 8천 호, 내후년에는 8천 호로 크게 줄어듭니다.

[권대중/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의 입주 물량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고 있습니다. 결국에 매매 가격도 올라가겠지만 뒤따라서 전월세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매매 제한이 전월세 공급 부족을 가중시킬 수도 있어,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앞으로도 높아질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고석훈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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