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협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책임져야”…여기자회 “저열한 성 인식 개탄”

입력 2019.10.16 (10:36) 수정 2019.10.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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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와 여기자회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강력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어제 '알릴레오'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KBS 여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KBS의 모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방송 말미에 해당 출연자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한 발언에 깔린 인식도 실망스럽다며, 이런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면서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여기자회도 성명을 통해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수십만 시청자와 단단한 지지층을 두고, 당신들의 발언을 통해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이냐."면서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KBS 여기자회는 "대중 앞에서 한 사람을 모독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출연자와, 그를 방송에 불러들인 뒤 함께 웃고 방치한 방관자 모두에게 준엄하게 항의한다."며 "사과 그 이상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어제(15일) 오후 6시부터 생방송 된 '알릴레오' 4회에서 채널로 참석한 장 모 기자는 방송에서 KBS 법조팀 여성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방송 내용이 파장을 부르자 '알릴레오' 제작진은 공지를 통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영상을 유튜브에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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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6 10:36:50
    • 수정2019-10-16 14:14:15
    문화
KBS 기자협회와 여기자회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강력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어제 '알릴레오'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KBS 여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KBS의 모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방송 말미에 해당 출연자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한 발언에 깔린 인식도 실망스럽다며, 이런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면서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여기자회도 성명을 통해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수십만 시청자와 단단한 지지층을 두고, 당신들의 발언을 통해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이냐."면서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KBS 여기자회는 "대중 앞에서 한 사람을 모독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출연자와, 그를 방송에 불러들인 뒤 함께 웃고 방치한 방관자 모두에게 준엄하게 항의한다."며 "사과 그 이상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어제(15일) 오후 6시부터 생방송 된 '알릴레오' 4회에서 채널로 참석한 장 모 기자는 방송에서 KBS 법조팀 여성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방송 내용이 파장을 부르자 '알릴레오' 제작진은 공지를 통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영상을 유튜브에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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