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혼돈의 베네수엘라…마두로 운명은?

입력 2019.01.26 (21:41) 수정 2019.01.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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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남미의 베네수엘라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수십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야당 출신의 국회의장은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집권 2기를 시작한 마두로 정권의 운명은 어찌되는 것인지 짚어봅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 국가지만 경제 상황이 최악입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무려 130만 퍼센트나 됩니다.

한달 최저임금으로 토마토 4킬로그램 밖에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바나나 8개를 사기 위해선 한다발의 돈 뭉치를 줘야할 정도가 되니,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빈민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집니다.

["마두로는 물러나라! 마두로는 물러나라!"]

두번째 임기 시작 열흘만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못살겠다며 아우성입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시민 : "1년 동안 물도 못 마셨어요. 우리는 더 살기좋은 베네수엘라를 원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예전처럼 잘 살기를 바랍니다. 자유를 원합니다."]

사흘 뒤엔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도심 한복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자유, 자유."]

독재정권이 시민 봉기로 무너졌던 1958년 당시를 기념하는 날을 D데이로 삼았습니다.

[엑토르 실바/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 "이제 독재를 끝낼 때입니다. 거리로 나오세요. 배고픔과 의약품 부족에 지쳤습니다."]

도심 곳곳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충돌과 약탈의 혼란속에 20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 운동에 앞장선 과이도 국회의장은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했습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베네수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을 맡을 것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곳에서는 마두로 정권을 옹호하는 맞불집회가 진행됐습니다.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문제는 군부의 일부가 술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20여명의 군인들이 반란을 시도한 겁니다.

[베네수엘라 반란 군인 : "군대가 거리로 나와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나요? 여러분이 원했듯이 군대가 나섰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들 무장 군인들은 트럭 2대에 나눠 타고 대통령궁 1km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모두 진압됐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친위조직인 민병대를 뚫지 못한 겁니다.

마두로 정권은 민병대 규모를 160만 명으로 늘리고,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등 주변 국가의 외교관까지 추방했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콜롬비아 군대가 베네수엘라를 공격한다면 이반 두케(콜롬비아 대통령) 당신의 책임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은 정권 퇴진운동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마두로 대통령이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쿠바, 중국 등은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 등의 개입을 비난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주권 국가에 대한 심한 내정간섭입니다."]

특히 러시아는 전략폭격기 2대를 베네수엘라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과 스페인 등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의 해외 교민들도 반정부 시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원유수입 제한 등의 경제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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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혼돈의 베네수엘라…마두로 운명은?
    • 입력 2019-01-26 21:57:23
    • 수정2019-01-26 2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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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남미의 베네수엘라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수십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야당 출신의 국회의장은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집권 2기를 시작한 마두로 정권의 운명은 어찌되는 것인지 짚어봅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 국가지만 경제 상황이 최악입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무려 130만 퍼센트나 됩니다.

한달 최저임금으로 토마토 4킬로그램 밖에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바나나 8개를 사기 위해선 한다발의 돈 뭉치를 줘야할 정도가 되니,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빈민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집니다.

["마두로는 물러나라! 마두로는 물러나라!"]

두번째 임기 시작 열흘만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못살겠다며 아우성입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시민 : "1년 동안 물도 못 마셨어요. 우리는 더 살기좋은 베네수엘라를 원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예전처럼 잘 살기를 바랍니다. 자유를 원합니다."]

사흘 뒤엔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도심 한복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자유, 자유."]

독재정권이 시민 봉기로 무너졌던 1958년 당시를 기념하는 날을 D데이로 삼았습니다.

[엑토르 실바/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 "이제 독재를 끝낼 때입니다. 거리로 나오세요. 배고픔과 의약품 부족에 지쳤습니다."]

도심 곳곳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충돌과 약탈의 혼란속에 20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 운동에 앞장선 과이도 국회의장은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했습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베네수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을 맡을 것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곳에서는 마두로 정권을 옹호하는 맞불집회가 진행됐습니다.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문제는 군부의 일부가 술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20여명의 군인들이 반란을 시도한 겁니다.

[베네수엘라 반란 군인 : "군대가 거리로 나와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나요? 여러분이 원했듯이 군대가 나섰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들 무장 군인들은 트럭 2대에 나눠 타고 대통령궁 1km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모두 진압됐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친위조직인 민병대를 뚫지 못한 겁니다.

마두로 정권은 민병대 규모를 160만 명으로 늘리고,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등 주변 국가의 외교관까지 추방했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콜롬비아 군대가 베네수엘라를 공격한다면 이반 두케(콜롬비아 대통령) 당신의 책임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은 정권 퇴진운동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마두로 대통령이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쿠바, 중국 등은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 등의 개입을 비난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주권 국가에 대한 심한 내정간섭입니다."]

특히 러시아는 전략폭격기 2대를 베네수엘라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과 스페인 등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의 해외 교민들도 반정부 시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원유수입 제한 등의 경제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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