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트럼프 vs 푸틴 베네수엘라에서 파워 게임 시작
입력 2019.01.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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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 대형 건물 사이 대로에 운집한 시민들,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자유'를 외쳤다. 23일은 과거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민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재취임한 지 불과 10여 일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했다. 현지 페이스북에는 이날, 카라카스 라 과이라 공항에 대기중인 대통령 전용기를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전용기가 어디론가 가려고 준비중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이 도주하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야권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자신을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고,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도 그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의 퇴진을 압박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이제 마두로와 과이도 등 2명의 대통령이 존재하게 되는 초유의 혼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미국의 내정간섭이라며 비난했고, 중남미 좌파 국가들도 마두로 지키기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 구도로까지 번지고 있다.

'코티사' 빈곤층도 반정부 시위 동참
카라카스 도심 반정부 시위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서민과 빈곤층까지 대거 참석했다. 시위 이틀 전인 21일 '코티사'라는 빈민 지역에서 이미 시위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코티사' 지역은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기도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동영상의 배경이 된 지역이기도 하다. 마두로 정권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식량과 식품이 들어 있는 클랍(Clap)이라는 지원품을 받아 왔던 빈곤층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한 것은 마두로 정권에게는 큰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의 시위는 120여 명이 숨졌던 2017년 반정부 시위 이후 2년 만이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건 야권 지도자들이었고,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시위를 예고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해왔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시민들은 환호로 지지를 표명했다.

야당 샛별 35살 과이도는 누구?
마두로 정권을 위기에 직면하게 한 젊은 야권 지도자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이도의 나이는 불과 35살, 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월 5일 국회의장으로 취임해 마두로 퇴진운동의 선봉에 나서기 전까지는 국제사회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정치인에 가까웠다. 마두로 대통령까지도 중요하게 여긴 인물이 아니었다.
과이도는 1983년 항구도시 라 과이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5살이던 1999년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대규모 산사태로 수천 명이 숨진 가운데 과이도 가족도 집을 잃었다. 당시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로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을 목도한 것이다. 수도 카라카스의 안드레스 베요 가톨릭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과이도는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포함해 2곳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정치에 투신한 계기는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 정권의 방송 장악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에서 지도자로 나선 일이다. 당시 학생들은 이를 언론장악 시도라고 규탄했다.
2년 뒤인 2009년 과이도는 젊은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대중의 의지'(Voluntad Popular)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대중의 의지' 정당을 대표하는 인물은 레오폴도 로페스였다. 과이도의 정치 멘토였던 로페스는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권 지도자인 로페스가 과이도의 급부상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로페스는 소속 정당인 '대중의 의지'가 국회의장을 맡도록 했고, 그 적임자로 측근인 과이도를 선택했다고 AP는 보도했다. 과이도는 모든 연설과 행동을 사전에 로페스와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 왜 과이도를 택했나?
2016년 바르가스주에서 정식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과이도가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알린 것은 집권 2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면서부터다. 국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은 130만 퍼센트에 달한다. 최저임금을 두 배,세배 올려도 물가를 따라 잡지 못하는 게 경제 현실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1년간 커피 한 잔 값의 상승률은 무려 18만%에 육박한다. IMF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천만%로 예측했다. 유엔난민지구 등은 올해까지 경제난에 고국을 등지는 베네수엘라인들이 530만 명이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땅한 야당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빈곤 극복을 주요 임무로 내걸고 반정부 시위 전면에 나선 과이도를 국민들이 지지하는 이유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은 정부의 실정에서 벗어나 옛 영화를 되찾고 싶어하는 것이다.
【원유 희석액 목줄 쥔 미국과 경제·군사 우방 러시아... 파워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주 대륙의 각국 정부가 속속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은 수년간 마두로 정권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정부 고위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시위 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하야'할 것을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의 '생명줄'인 원유 수출 제재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원유 제재는 이미 추락한 베네수엘라 경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중질유로 희석이 필요하다. 이 희석액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희석액 수입이 어려워질 경우 원유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하루 원유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을 향해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지지를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파괴적인 외국의 간섭은 국제법의 기본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에 원유 생산과 금광 채굴에 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고, 베네수엘라 북쪽 섬을 군사 기지화하기로 해 베네수엘라를 미국에 맞서는 남미 거점 국가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을 겨냥해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남미 대륙에도 브라질과 콜롬비아,아르헨티나,칠레,페루 등 우파 정부들이 과이도 의장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지지했으나,쿠바와 볼리비아 등 좌파국가들은 마두로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좌우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군은 어느편을 들까?
군부는 과이도 국회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군인들은 불투명한 이해관계에 의해 강요되고 불법적으로 자칭한 대통령(과이도 의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은 군을 장악하기 위해 현역 장성급 등을 공기업 요직에 앉혀 충성 맹세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군부 일각에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20여 명의 군인들이 무기를 탈취하고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반란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군부가 마두로 정권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이 시위가 벌어진 날 군 기강을 유지하라며 내부 단속에 나선 것도 그 이유다. 악화하는 경제 위기와 민심이 군 내부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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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 대형 건물 사이 대로에 운집한 시민들,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자유'를 외쳤다. 23일은 과거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민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재취임한 지 불과 10여 일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했다. 현지 페이스북에는 이날, 카라카스 라 과이라 공항에 대기중인 대통령 전용기를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전용기가 어디론가 가려고 준비중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이 도주하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야권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자신을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고,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도 그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의 퇴진을 압박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이제 마두로와 과이도 등 2명의 대통령이 존재하게 되는 초유의 혼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미국의 내정간섭이라며 비난했고, 중남미 좌파 국가들도 마두로 지키기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 구도로까지 번지고 있다.

'코티사' 빈곤층도 반정부 시위 동참
카라카스 도심 반정부 시위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서민과 빈곤층까지 대거 참석했다. 시위 이틀 전인 21일 '코티사'라는 빈민 지역에서 이미 시위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코티사' 지역은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기도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동영상의 배경이 된 지역이기도 하다. 마두로 정권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식량과 식품이 들어 있는 클랍(Clap)이라는 지원품을 받아 왔던 빈곤층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한 것은 마두로 정권에게는 큰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의 시위는 120여 명이 숨졌던 2017년 반정부 시위 이후 2년 만이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건 야권 지도자들이었고,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시위를 예고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해왔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시민들은 환호로 지지를 표명했다.

야당 샛별 35살 과이도는 누구?
마두로 정권을 위기에 직면하게 한 젊은 야권 지도자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이도의 나이는 불과 35살, 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월 5일 국회의장으로 취임해 마두로 퇴진운동의 선봉에 나서기 전까지는 국제사회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정치인에 가까웠다. 마두로 대통령까지도 중요하게 여긴 인물이 아니었다.
과이도는 1983년 항구도시 라 과이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5살이던 1999년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대규모 산사태로 수천 명이 숨진 가운데 과이도 가족도 집을 잃었다. 당시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로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을 목도한 것이다. 수도 카라카스의 안드레스 베요 가톨릭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과이도는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포함해 2곳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정치에 투신한 계기는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 정권의 방송 장악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에서 지도자로 나선 일이다. 당시 학생들은 이를 언론장악 시도라고 규탄했다.
2년 뒤인 2009년 과이도는 젊은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대중의 의지'(Voluntad Popular)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대중의 의지' 정당을 대표하는 인물은 레오폴도 로페스였다. 과이도의 정치 멘토였던 로페스는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권 지도자인 로페스가 과이도의 급부상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로페스는 소속 정당인 '대중의 의지'가 국회의장을 맡도록 했고, 그 적임자로 측근인 과이도를 선택했다고 AP는 보도했다. 과이도는 모든 연설과 행동을 사전에 로페스와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 왜 과이도를 택했나?
2016년 바르가스주에서 정식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과이도가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알린 것은 집권 2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면서부터다. 국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은 130만 퍼센트에 달한다. 최저임금을 두 배,세배 올려도 물가를 따라 잡지 못하는 게 경제 현실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1년간 커피 한 잔 값의 상승률은 무려 18만%에 육박한다. IMF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천만%로 예측했다. 유엔난민지구 등은 올해까지 경제난에 고국을 등지는 베네수엘라인들이 530만 명이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땅한 야당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빈곤 극복을 주요 임무로 내걸고 반정부 시위 전면에 나선 과이도를 국민들이 지지하는 이유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은 정부의 실정에서 벗어나 옛 영화를 되찾고 싶어하는 것이다.
【원유 희석액 목줄 쥔 미국과 경제·군사 우방 러시아... 파워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주 대륙의 각국 정부가 속속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은 수년간 마두로 정권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정부 고위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시위 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하야'할 것을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의 '생명줄'인 원유 수출 제재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원유 제재는 이미 추락한 베네수엘라 경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중질유로 희석이 필요하다. 이 희석액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희석액 수입이 어려워질 경우 원유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하루 원유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을 향해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지지를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파괴적인 외국의 간섭은 국제법의 기본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에 원유 생산과 금광 채굴에 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고, 베네수엘라 북쪽 섬을 군사 기지화하기로 해 베네수엘라를 미국에 맞서는 남미 거점 국가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을 겨냥해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남미 대륙에도 브라질과 콜롬비아,아르헨티나,칠레,페루 등 우파 정부들이 과이도 의장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지지했으나,쿠바와 볼리비아 등 좌파국가들은 마두로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좌우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군은 어느편을 들까?
군부는 과이도 국회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군인들은 불투명한 이해관계에 의해 강요되고 불법적으로 자칭한 대통령(과이도 의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은 군을 장악하기 위해 현역 장성급 등을 공기업 요직에 앉혀 충성 맹세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군부 일각에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20여 명의 군인들이 무기를 탈취하고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반란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군부가 마두로 정권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이 시위가 벌어진 날 군 기강을 유지하라며 내부 단속에 나선 것도 그 이유다. 악화하는 경제 위기와 민심이 군 내부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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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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