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 상태 가자는 “20세기 에티오피아”…‘공중 투하’ 답 아냐

입력 2025.07.30 (21:45) 수정 2025.07.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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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굶주림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가 구호품을 낙하산으로 투하하고는 있지만,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도 못 먹는 기아 최고 단계인 '기근' 상황이라는 국제단체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향해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멀쩡한 식량은 거의 없고, 건진 건 비스킷 세 봉지가 전부입니다.

[모멘 아부 에타이야/가자지구 주민 : "제 아들이 제발 뭔가 먹을 걸 가져와 달라고 간청하며 맹세까지 시켜서, 정말 목숨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부 국가가 구호품을 낙하산으로 떨어뜨리면서 빚어진 모습입니다.

당장 굶어 죽느니 목숨을 걸고 식량을 구하는, 지금 가자의 현실입니다.

국제단체는 현재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도 먹지 못하고, 지난 2주 동안 5살 미만 어린이 최소 16명이 굶주림으로 숨진 걸로 파악했습니다.

5단계의 기아 상황 중 최악인 '기근' 상태라고, 국제단체는 밝혔습니다.

기아로 백만 명 넘게 숨졌던 1980년대 에티오피아 상황이 떠오를 정도라고 경고했습니다.

[앤투안 르나르/WFP 팔레스타인 담당 이사 : "현재 50만 명이 기근과 유사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하는 현실입니다."]

상황이 나아지려면 구호품 공중 투하로는 역부족이고, 적어도 하루 트럭 3백 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의 각종 통제로 가자 진입이 어렵다고 구호단체들은 호소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식량 센터 건설을 이스라엘에 맡기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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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근’ 상태 가자는 “20세기 에티오피아”…‘공중 투하’ 답 아냐
    • 입력 2025-07-30 21:45:57
    • 수정2025-07-30 22: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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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굶주림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가 구호품을 낙하산으로 투하하고는 있지만,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도 못 먹는 기아 최고 단계인 '기근' 상황이라는 국제단체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향해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멀쩡한 식량은 거의 없고, 건진 건 비스킷 세 봉지가 전부입니다.

[모멘 아부 에타이야/가자지구 주민 : "제 아들이 제발 뭔가 먹을 걸 가져와 달라고 간청하며 맹세까지 시켜서, 정말 목숨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부 국가가 구호품을 낙하산으로 떨어뜨리면서 빚어진 모습입니다.

당장 굶어 죽느니 목숨을 걸고 식량을 구하는, 지금 가자의 현실입니다.

국제단체는 현재 가자 주민 3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도 먹지 못하고, 지난 2주 동안 5살 미만 어린이 최소 16명이 굶주림으로 숨진 걸로 파악했습니다.

5단계의 기아 상황 중 최악인 '기근' 상태라고, 국제단체는 밝혔습니다.

기아로 백만 명 넘게 숨졌던 1980년대 에티오피아 상황이 떠오를 정도라고 경고했습니다.

[앤투안 르나르/WFP 팔레스타인 담당 이사 : "현재 50만 명이 기근과 유사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하는 현실입니다."]

상황이 나아지려면 구호품 공중 투하로는 역부족이고, 적어도 하루 트럭 3백 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의 각종 통제로 가자 진입이 어렵다고 구호단체들은 호소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식량 센터 건설을 이스라엘에 맡기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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