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감 푼 듯, 악취까지…소양호 장악한 녹조

입력 2025.07.29 (21:39) 수정 2025.07.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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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강 최상류 소양호가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극심한 폭염과 폭우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북한강 최상류, 소양호입니다.

호수 전체가 물감을 푼 듯 온통 탁한 초록색입니다.

어디부터가 물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조가 심한 쪽에 접근하자 녹색 알갱이들이 떠다니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녹조가 가장 심한 곳에서 투명한 컵에 물을 떠 봤습니다.

녹조 입자가 확연하게 눈에 띕니다.

어민들이 쳐둔 그물 위까지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최재영/소양호 어민 : "녹조가 형성된 지역에는 고기가 서식을 못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어업 행위를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녹조는 강원도 인제 군축교를 기준으로 상, 하류 2km 정도까지 퍼져 있습니다.

2023년 소양호에서 처음 관측된 녹조가 3년 연속 발생한 겁니다.

집중호우에 가축 분뇨 등이 호수로 유입된 데다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른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1밀리리터당 유해남조류가 6,200여 개로 수상 레포츠 자제 권고 기준의 3배까지 많아졌습니다.

소양호 물은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드는데, 수자원공사는 당장 먹는 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정선영/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관리부장 : "조류 차단망 설치 강화로 확산을 방지하고 있으며, 정체부 녹조 집적 저감을 위해서 물순환 장치, (산소 공급) 수면포기기 등 17대의 물 환경 설비를 확대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녹조가 더 확산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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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 물감 푼 듯, 악취까지…소양호 장악한 녹조
    • 입력 2025-07-29 21:39:49
    • 수정2025-07-29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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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강 최상류 소양호가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극심한 폭염과 폭우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북한강 최상류, 소양호입니다.

호수 전체가 물감을 푼 듯 온통 탁한 초록색입니다.

어디부터가 물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녹조가 심한 쪽에 접근하자 녹색 알갱이들이 떠다니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녹조가 가장 심한 곳에서 투명한 컵에 물을 떠 봤습니다.

녹조 입자가 확연하게 눈에 띕니다.

어민들이 쳐둔 그물 위까지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최재영/소양호 어민 : "녹조가 형성된 지역에는 고기가 서식을 못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어업 행위를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녹조는 강원도 인제 군축교를 기준으로 상, 하류 2km 정도까지 퍼져 있습니다.

2023년 소양호에서 처음 관측된 녹조가 3년 연속 발생한 겁니다.

집중호우에 가축 분뇨 등이 호수로 유입된 데다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른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1밀리리터당 유해남조류가 6,200여 개로 수상 레포츠 자제 권고 기준의 3배까지 많아졌습니다.

소양호 물은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드는데, 수자원공사는 당장 먹는 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정선영/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관리부장 : "조류 차단망 설치 강화로 확산을 방지하고 있으며, 정체부 녹조 집적 저감을 위해서 물순환 장치, (산소 공급) 수면포기기 등 17대의 물 환경 설비를 확대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녹조가 더 확산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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