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속출에 병해충 우려까지…폭우 2차 피해 비상

입력 2025.07.22 (19:03) 수정 2025.07.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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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상황 속에 복구작업이 더뎌지다 보니 2차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축산 농가에서 가축 폐사가 속출하는가 하면, 시설 농가도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에 지붕 높이까지 물에 잠겼던 축사, 우리 안엔 아직도 토사와 오물이 가득합니다.

지낼 곳을 잃어버린 소들은 선 채로 갈팡질팡합니다.

사료마저 죄다 떠내려가거나 물에 젖어 며칠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키우던 소 250마리 가운데 150마리가 물에 빠져 폐사했는데, 남은 소들도 매일 10마리 이상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김문한/소 사육 농민 : "다리를 다 다쳐서 감염되는 상태거든요. 바닥 청소라든지 소독 같은 것을 해야 하는데 인력이 너무 없어서."]

딸기가 자라던 하우스에는 커다란 좌절만 남았습니다.

모종들은 뒤집히고 바닥에 파묻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비교적 온전해 보이는 이 모종들도 전기가 끊기고 양분 공급 시설이 망가져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 농사를 망쳐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광섭/딸기 재배 농민 : "시설을 새로 하는 게 오히려 더 낫겠죠. 이런 흙과 모든 것을 다 퍼내고 닦아 내고 다시 시공해야 하니 아주 갑갑한 상황이죠."]

병해충이 생길 조짐이 보이면서 방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수연/딸기 재배 농민 : "지금은 바닥이 젖어있는 상태다 보니까 3일에 한 번씩 간격으로 계속 아침저녁 약 방제를 하고 있는 상태고요."]

충남 지역을 집어삼킨 폭우에 잠정 집계 피해액은 이미 2,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차 피해가 빠르게 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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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사 속출에 병해충 우려까지…폭우 2차 피해 비상
    • 입력 2025-07-22 19:03:44
    • 수정2025-07-22 19:47:44
    뉴스 7
[앵커]

어려운 상황 속에 복구작업이 더뎌지다 보니 2차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축산 농가에서 가축 폐사가 속출하는가 하면, 시설 농가도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에 지붕 높이까지 물에 잠겼던 축사, 우리 안엔 아직도 토사와 오물이 가득합니다.

지낼 곳을 잃어버린 소들은 선 채로 갈팡질팡합니다.

사료마저 죄다 떠내려가거나 물에 젖어 며칠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키우던 소 250마리 가운데 150마리가 물에 빠져 폐사했는데, 남은 소들도 매일 10마리 이상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김문한/소 사육 농민 : "다리를 다 다쳐서 감염되는 상태거든요. 바닥 청소라든지 소독 같은 것을 해야 하는데 인력이 너무 없어서."]

딸기가 자라던 하우스에는 커다란 좌절만 남았습니다.

모종들은 뒤집히고 바닥에 파묻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비교적 온전해 보이는 이 모종들도 전기가 끊기고 양분 공급 시설이 망가져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 농사를 망쳐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광섭/딸기 재배 농민 : "시설을 새로 하는 게 오히려 더 낫겠죠. 이런 흙과 모든 것을 다 퍼내고 닦아 내고 다시 시공해야 하니 아주 갑갑한 상황이죠."]

병해충이 생길 조짐이 보이면서 방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수연/딸기 재배 농민 : "지금은 바닥이 젖어있는 상태다 보니까 3일에 한 번씩 간격으로 계속 아침저녁 약 방제를 하고 있는 상태고요."]

충남 지역을 집어삼킨 폭우에 잠정 집계 피해액은 이미 2,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차 피해가 빠르게 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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