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박원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기억 안 나지만 사과”

입력 2025.07.22 (1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기획된 사건"이라는 취지의 언론 기고문을 썼던 것으로 확인돼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인사검증 7대 기준'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이라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돼, 여당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 故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기획된 사건…정말이지 깨끗한 사람"

최 처장은 박 전 시장 사망 뒤인 2020년 7월 28일 한 언론에 <박원순 사태…'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이 칼럼에서 최 처장은 자신이 기업에서 겪은 '불륜 사건'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에 대한 검찰과 언론의 태도를 함께 언급하며,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고 두둔했습니다.

최 처장은 "그와 교분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다. 내가 아는 한 그렇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박원순을 성범죄자로 몰아갔다"며 "특히 여성단체들이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며 " 박원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건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처장은 특히, 피해자 측을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문제 삼으며 "시간이 갈수록 이 사건도 점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직접 작성해서 후임자에게 넘겨준 메모를 공개하면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이 없이는 이런 글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사건을 기획하는 수준의 정치적 경거망동을 자행했던 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처벌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한 김재련 변호사는 어제(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처장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 변호사는 "지금도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이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대리인에 의해 기획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며 "발언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묻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다"며 "침묵으로 도피하시지 말고 위 질문에 명확히 답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직격했습니다.

최 처장 주장과 달리, 국가인권위원회는 2021년 1월 직권조사 결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늦은 밤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는 등 성희롱에 해당하는 언동을 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가 이에 반발해 인권위를 상대로 낸 소송 역시 지난달 7일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로 확정됐습니다.

■ 최동석, SNS에 사과문 게재…국회서 "기억 안 나지만 사과"

최 처장은 논란이 제기되자 오늘(22일) 오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짧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하여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최 처장에게 '박원순 전 시장님 성 문제 관련해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고, 최 처장은 "그렇게 오래된 얘기를 정확하게"라며 "신문에 난 것은 제가 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여튼 신문에 났기 때문에 그것을 직원들이 저에게 알려줘서 SNS에다가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 "문재인이 모든 고통의 원천" 발언 논란…인사검증 기준엔 "아주 멍청해"

문제가 된 발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 처장은 임명 한 달 전인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광수 민정수석 낙마와 그 의미: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7대 기준이라는 멍청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7대 기준을 "아주 멍청한 기준"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며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이 있다.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처장은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모두 비공개 처리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오늘 SNS를 통해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무엇인가 말하기도 싫다.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의 채용, 승진, 복무, 윤리, 재해보상, 연금 등 공무원의 입직부터 퇴직까지 인사제도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최 처장은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 인사조직 담당 부사장 등을 지낸 뒤 최근까지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정치 평론을 해왔습니다.

(그래픽: 조은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박원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기억 안 나지만 사과”
    • 입력 2025-07-22 18:44:11
    심층K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기획된 사건"이라는 취지의 언론 기고문을 썼던 것으로 확인돼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인사검증 7대 기준'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이라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돼, 여당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 故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기획된 사건…정말이지 깨끗한 사람"

최 처장은 박 전 시장 사망 뒤인 2020년 7월 28일 한 언론에 <박원순 사태…'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이 칼럼에서 최 처장은 자신이 기업에서 겪은 '불륜 사건'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에 대한 검찰과 언론의 태도를 함께 언급하며,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고 두둔했습니다.

최 처장은 "그와 교분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다. 내가 아는 한 그렇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박원순을 성범죄자로 몰아갔다"며 "특히 여성단체들이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며 " 박원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건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처장은 특히, 피해자 측을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문제 삼으며 "시간이 갈수록 이 사건도 점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직접 작성해서 후임자에게 넘겨준 메모를 공개하면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이 없이는 이런 글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사건을 기획하는 수준의 정치적 경거망동을 자행했던 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처벌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한 김재련 변호사는 어제(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처장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 변호사는 "지금도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이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대리인에 의해 기획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며 "발언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묻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다"며 "침묵으로 도피하시지 말고 위 질문에 명확히 답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직격했습니다.

최 처장 주장과 달리, 국가인권위원회는 2021년 1월 직권조사 결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늦은 밤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는 등 성희롱에 해당하는 언동을 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가 이에 반발해 인권위를 상대로 낸 소송 역시 지난달 7일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로 확정됐습니다.

■ 최동석, SNS에 사과문 게재…국회서 "기억 안 나지만 사과"

최 처장은 논란이 제기되자 오늘(22일) 오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짧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하여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최 처장에게 '박원순 전 시장님 성 문제 관련해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고, 최 처장은 "그렇게 오래된 얘기를 정확하게"라며 "신문에 난 것은 제가 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여튼 신문에 났기 때문에 그것을 직원들이 저에게 알려줘서 SNS에다가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 "문재인이 모든 고통의 원천" 발언 논란…인사검증 기준엔 "아주 멍청해"

문제가 된 발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 처장은 임명 한 달 전인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광수 민정수석 낙마와 그 의미: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7대 기준이라는 멍청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7대 기준을 "아주 멍청한 기준"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며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이 있다.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처장은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모두 비공개 처리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오늘 SNS를 통해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무엇인가 말하기도 싫다.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의 채용, 승진, 복무, 윤리, 재해보상, 연금 등 공무원의 입직부터 퇴직까지 인사제도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최 처장은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 인사조직 담당 부사장 등을 지낸 뒤 최근까지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정치 평론을 해왔습니다.

(그래픽: 조은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