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아는 맛이 무섭네”…불황에 등장한 ‘추억의 맛’

입력 2025.07.14 (18:20) 수정 2025.07.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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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과일 모양 용기에 선명한 오렌지색.

80년대, 독특한 용기와 과일 맛 셔벗으로 인기를 끈 추억의 아이스크림인데요.

무더위를 식혀줄 상큼한 맛이 다시 소환됐습니다.

[롯데삼강 '대롱대롱' 광고/80년대 광고 : "오렌지와 사과가 탐스럽게 열렸네."]

2010년 경쟁에 밀려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된 후, 30년을 훌쩍 넘어 다시 진열대에 오른 이유, 식품업계에 부는 '재출시 바람', 이른바 '복고 열풍' 때문입니다.

시작은 라면이었습니다.

[유튜브 '농심'/80년대 광고 : "형님 먼저 드시오 농심라면, 아우 먼저 들게나 농심라면."]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각인된 농심라면,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출시됐는데요.

[유튜브 '농심'/이번 광고 : "그때 그 라면, 이제 여러분이 먼저."]

뜻밖에도 3개월 만에 천만 봉지가 팔리며, 상반기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 한 대형마트에선 '고객 성원에 조기 품절됐다'는 안내문까지 나붙었는데요.

중년 세대에겐 추억을, MZ세대에겐 복고의 매력을 자극했다는 분석입니다.

성공적으로 포문을 연 농심에 이어, 식품업계에선 너도나도 추억의 먹거리를 소환 중입니다.

[유튜브 '농심기획' : "예? 내가 감자같이 못생겼다고요?"]

1983년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의 광고로 인기를 끌었던 감자칩.

호랑이 캐릭터의 발바닥 모양을 본뜬 스낵 과자도 30년 만에 재출시됐는데요.

"어릴 때 엄마랑 동네 마트 가면 항상 샀던 과자" "과자 향에 식감에 맛까지 다 기억난다"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복고 열풍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 소비로 이어지는데요.

맛과 품질은 이미 검증된 데다, 제품에 얽힌 추억과 경험을 불러일으켜, 구매 동기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실제로 GS25는 2010년대 초반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끈 '혜자' 시리즈를 재출시해, 도시락 매출 '1위'를 기록했는데요.

겉은 추억을 소환하는 '감성 마케팅'이지만, 그 이면엔 '불황 속 검증된 제품으로 구매력을 높인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업계 입장에선 신제품 개발 비용도 아낄 수 있으니,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인 셈이죠.

이 같은 흐름은 식음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셉니다.

오비맥주는 최근 1960년대 'OB맥주' 디자인을 복원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HY는 1988년 출시된 대표 히트작, 떠먹는 요구르트를 재단장하며, 추억 소환 공모전도 함께 열었는데요.

불황을 파고든 추억의 맛, 올여름 식품업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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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아는 맛이 무섭네”…불황에 등장한 ‘추억의 맛’
    • 입력 2025-07-14 18:20:42
    • 수정2025-07-14 18: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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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과일 모양 용기에 선명한 오렌지색.

80년대, 독특한 용기와 과일 맛 셔벗으로 인기를 끈 추억의 아이스크림인데요.

무더위를 식혀줄 상큼한 맛이 다시 소환됐습니다.

[롯데삼강 '대롱대롱' 광고/80년대 광고 : "오렌지와 사과가 탐스럽게 열렸네."]

2010년 경쟁에 밀려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된 후, 30년을 훌쩍 넘어 다시 진열대에 오른 이유, 식품업계에 부는 '재출시 바람', 이른바 '복고 열풍' 때문입니다.

시작은 라면이었습니다.

[유튜브 '농심'/80년대 광고 : "형님 먼저 드시오 농심라면, 아우 먼저 들게나 농심라면."]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각인된 농심라면,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출시됐는데요.

[유튜브 '농심'/이번 광고 : "그때 그 라면, 이제 여러분이 먼저."]

뜻밖에도 3개월 만에 천만 봉지가 팔리며, 상반기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 한 대형마트에선 '고객 성원에 조기 품절됐다'는 안내문까지 나붙었는데요.

중년 세대에겐 추억을, MZ세대에겐 복고의 매력을 자극했다는 분석입니다.

성공적으로 포문을 연 농심에 이어, 식품업계에선 너도나도 추억의 먹거리를 소환 중입니다.

[유튜브 '농심기획' : "예? 내가 감자같이 못생겼다고요?"]

1983년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의 광고로 인기를 끌었던 감자칩.

호랑이 캐릭터의 발바닥 모양을 본뜬 스낵 과자도 30년 만에 재출시됐는데요.

"어릴 때 엄마랑 동네 마트 가면 항상 샀던 과자" "과자 향에 식감에 맛까지 다 기억난다"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복고 열풍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 소비로 이어지는데요.

맛과 품질은 이미 검증된 데다, 제품에 얽힌 추억과 경험을 불러일으켜, 구매 동기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실제로 GS25는 2010년대 초반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끈 '혜자' 시리즈를 재출시해, 도시락 매출 '1위'를 기록했는데요.

겉은 추억을 소환하는 '감성 마케팅'이지만, 그 이면엔 '불황 속 검증된 제품으로 구매력을 높인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업계 입장에선 신제품 개발 비용도 아낄 수 있으니,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인 셈이죠.

이 같은 흐름은 식음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셉니다.

오비맥주는 최근 1960년대 'OB맥주' 디자인을 복원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HY는 1988년 출시된 대표 히트작, 떠먹는 요구르트를 재단장하며, 추억 소환 공모전도 함께 열었는데요.

불황을 파고든 추억의 맛, 올여름 식품업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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