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 폐사 급증…“지난해보다 한 달 빨라”

입력 2025.07.10 (21:17) 수정 2025.07.10 (21: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폭염에 가축 폐사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피해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빨라졌고, 폐사한 가축 수는 7배 이상 많습니다.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축산농가 상황, 허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아지가 축사 바닥에 축 늘어졌고, 어미 소는 연신 물을 들이킵니다.

뜨겁게 달궈진 지붕 위로 물을 뿌려보지만 금세 말라버립니다.

더위에 약한 송아지들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정동선/한우 사육 농민 : "먹는 게 좀 양이 줄어 적게 먹고, 그러다 보니까 뭐 소가 성장하는 데 지장이 있고, 소가 먹으면 살이 쪄야 하는데 그런 게 좀 (걱정됩니다)."]

병아리 입식을 앞둔 양계장에선 대형 환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열기를 빼내기엔 역부족입니다.

닭은 체온이 높은 데다 밀집된 사육 환경 탓에 폐사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한재숙/양계 농민 : "이번에는 더 덥다고 해서 마릿수 7만 수밖에 안 들어오는데 돈은 솔직히 안 돼요. 여유가 있으면 안 하고 싶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요. 너무 더워요. 진짜."]

지난 8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16만여 마리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폐사한 가축은 모두 37만 9천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배나 많습니다.

전남에서 처음 접수된 가축 폐사 신고는 지난달 27일로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축산 농가들은 가축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정부도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비타민제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신유상/영상편집:유도한/그래픽:정다운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에 가축 폐사 급증…“지난해보다 한 달 빨라”
    • 입력 2025-07-10 21:17:14
    • 수정2025-07-10 21:24:15
    뉴스 9
[앵커]

폭염에 가축 폐사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피해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빨라졌고, 폐사한 가축 수는 7배 이상 많습니다.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축산농가 상황, 허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아지가 축사 바닥에 축 늘어졌고, 어미 소는 연신 물을 들이킵니다.

뜨겁게 달궈진 지붕 위로 물을 뿌려보지만 금세 말라버립니다.

더위에 약한 송아지들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정동선/한우 사육 농민 : "먹는 게 좀 양이 줄어 적게 먹고, 그러다 보니까 뭐 소가 성장하는 데 지장이 있고, 소가 먹으면 살이 쪄야 하는데 그런 게 좀 (걱정됩니다)."]

병아리 입식을 앞둔 양계장에선 대형 환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열기를 빼내기엔 역부족입니다.

닭은 체온이 높은 데다 밀집된 사육 환경 탓에 폐사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한재숙/양계 농민 : "이번에는 더 덥다고 해서 마릿수 7만 수밖에 안 들어오는데 돈은 솔직히 안 돼요. 여유가 있으면 안 하고 싶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요. 너무 더워요. 진짜."]

지난 8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16만여 마리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폐사한 가축은 모두 37만 9천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배나 많습니다.

전남에서 처음 접수된 가축 폐사 신고는 지난달 27일로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축산 농가들은 가축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정부도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비타민제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신유상/영상편집:유도한/그래픽:정다운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