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집값에 청년 절망”

입력 2025.07.10 (09:50) 수정 2025.07.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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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0일) 오전 올해 다섯 번째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 "집값·대출 확대 우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를 꼽았습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 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해 주택시장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젊은 층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1%대 성장, 관세에 달렸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서 한은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 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지금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는데, 추가경정예산 등이 있더라고 1%대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총재는 "5월에 0.8%로 예측했을 당시 1차 추경 가능성이 포함됐던 것"이라며 "2차 추경이 이뤄진다 해도 0.1%포인트의 상승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5월보다 소비는 좋아지고, 수출도 조금 더 개선될 거 같지만, 건설은 생각보다 더 나빠서 상쇄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세 등 대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어, 8월 말에 성장률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나머지 2명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 4명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미국과 관세 협상 진전,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 등을 보며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물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1.9%)보다 높아졌지만, 근원물가는 2.0%를 유지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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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동결…“집값에 청년 절망”
    • 입력 2025-07-10 09:50:23
    • 수정2025-07-10 14:30:52
    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0일) 오전 올해 다섯 번째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 "집값·대출 확대 우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를 꼽았습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 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해 주택시장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젊은 층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1%대 성장, 관세에 달렸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서 한은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 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지금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는데, 추가경정예산 등이 있더라고 1%대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총재는 "5월에 0.8%로 예측했을 당시 1차 추경 가능성이 포함됐던 것"이라며 "2차 추경이 이뤄진다 해도 0.1%포인트의 상승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5월보다 소비는 좋아지고, 수출도 조금 더 개선될 거 같지만, 건설은 생각보다 더 나빠서 상쇄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세 등 대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어, 8월 말에 성장률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나머지 2명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 4명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미국과 관세 협상 진전,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 등을 보며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물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1.9%)보다 높아졌지만, 근원물가는 2.0%를 유지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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