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동남아, 미 관세 부과 약 2주 남기고 협상 타결에 박차

입력 2025.06.27 (14:44) 수정 2025.06.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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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예고한 상호 관세 시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 무역 협상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정상회담을 하고 현지시각 26일부터 이틀간 미국과 비공개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한 행사장에서 "다가오는 합의로는 아마도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협상 상황은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인도가 먼저 대두·옥수수 같은 농산물, 자동차, 주류에 대한 수입 관세를 더 크게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도 완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양측 간 의견 충돌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달 9일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성급한 잠정 합의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포괄적인 협정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만족을 표했다"며 무역 논의가 다음 주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은 29%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파키스탄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광산 개발에 미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는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예고장을 받은 베트남이 적극적으로 대미 협상에 임해왔습니다.

지난 25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관세 문제에서 미 행정부와 자주 소통하고 깊은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미국과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 3차 무역 협상을 가진 데 이어 지난주 화상회의로 추가 협상하는 등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남은 기간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은 상호관세율을 20∼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양국 협상단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기본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이달 초순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옥수수·밀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항공기 등 미국산 상품을 사들이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에 중국산 상품의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을 차단하고 정보기술(IT) 수출품 등에서 중국산 기술·부품 사용을 줄이는 등 대 중국 경제적 의존도를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24%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말레이시아의 국제통상산업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내달 초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최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난 뒤 양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32%의 관세가 부과된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협상을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당초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18일 만나 60일 이내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통화한 뒤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 매달리기 보다는 유럽연합(EU)이나 러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브릭스(BRICS) 국가 등 신흥시장 진출 등 수출지 다변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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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동남아, 미 관세 부과 약 2주 남기고 협상 타결에 박차
    • 입력 2025-06-27 14:44:11
    • 수정2025-06-27 15:05:27
    국제
미국이 예고한 상호 관세 시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 무역 협상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정상회담을 하고 현지시각 26일부터 이틀간 미국과 비공개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한 행사장에서 "다가오는 합의로는 아마도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협상 상황은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인도가 먼저 대두·옥수수 같은 농산물, 자동차, 주류에 대한 수입 관세를 더 크게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도 완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양측 간 의견 충돌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달 9일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성급한 잠정 합의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포괄적인 협정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만족을 표했다"며 무역 논의가 다음 주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은 29%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파키스탄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광산 개발에 미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는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예고장을 받은 베트남이 적극적으로 대미 협상에 임해왔습니다.

지난 25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관세 문제에서 미 행정부와 자주 소통하고 깊은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미국과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 3차 무역 협상을 가진 데 이어 지난주 화상회의로 추가 협상하는 등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남은 기간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은 상호관세율을 20∼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양국 협상단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기본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이달 초순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옥수수·밀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항공기 등 미국산 상품을 사들이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에 중국산 상품의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을 차단하고 정보기술(IT) 수출품 등에서 중국산 기술·부품 사용을 줄이는 등 대 중국 경제적 의존도를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24%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말레이시아의 국제통상산업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내달 초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최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난 뒤 양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32%의 관세가 부과된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협상을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당초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18일 만나 60일 이내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통화한 뒤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 매달리기 보다는 유럽연합(EU)이나 러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브릭스(BRICS) 국가 등 신흥시장 진출 등 수출지 다변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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