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도 멈춘 구리 도둑…‘가격’ 급등이 범인?

입력 2025.06.26 (21:41) 수정 2025.06.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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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는 유로스타 열차가 한때 멈춰 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철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구리 전선을 도난당했기 때문인데요.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런 황당한 도난 사건이 벌어진 걸로 추정됩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철로 한쪽에서 작업자들이 케이블을 한 줄씩 다시 연결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사라진 철도 케이블을 다시 설치하는 겁니다.

현지 시각 25일, 프랑스 릴 기차역 인근에서 600미터 이상의 케이블이 사라졌습니다.

[티보 비유당/철도 정비사 : "이 케이블은 구리 케이블입니다. 재판매용으로 구리는 수요가 많은 재료입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구리 케이블이 끊기면서, 런던과 파리 왕복 열차 10편이 취소됐고 벨기에와 네덜란드로 향하는 국제 열차도 지연됐습니다.

복구 때까지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마리 퐁빌/벨기에 기업인 : "아직도 여기 갇혀 있어요. 해결해 줄 여행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 맞춰 (프랑스) 마르세유에 가야 하거든요."]

아직 절도범은 잡히지 않았지만 구리 선을 고철로 팔려고 끊어갔을 거라, 현지에선 우선 의심합니다.

미국이 구리에 관세를 물릴 거란 예상에 수요가 늘면서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도 철도 구리 케이블이 도난당했습니다.

이번 구리 케이블 도난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인근에서 일어난 만큼 회의를 겨냥한 범죄 아니냔 시각도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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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스타도 멈춘 구리 도둑…‘가격’ 급등이 범인?
    • 입력 2025-06-26 21:41:39
    • 수정2025-06-26 22:09:16
    뉴스 9
[앵커]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는 유로스타 열차가 한때 멈춰 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철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구리 전선을 도난당했기 때문인데요.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런 황당한 도난 사건이 벌어진 걸로 추정됩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철로 한쪽에서 작업자들이 케이블을 한 줄씩 다시 연결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사라진 철도 케이블을 다시 설치하는 겁니다.

현지 시각 25일, 프랑스 릴 기차역 인근에서 600미터 이상의 케이블이 사라졌습니다.

[티보 비유당/철도 정비사 : "이 케이블은 구리 케이블입니다. 재판매용으로 구리는 수요가 많은 재료입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구리 케이블이 끊기면서, 런던과 파리 왕복 열차 10편이 취소됐고 벨기에와 네덜란드로 향하는 국제 열차도 지연됐습니다.

복구 때까지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마리 퐁빌/벨기에 기업인 : "아직도 여기 갇혀 있어요. 해결해 줄 여행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 맞춰 (프랑스) 마르세유에 가야 하거든요."]

아직 절도범은 잡히지 않았지만 구리 선을 고철로 팔려고 끊어갔을 거라, 현지에선 우선 의심합니다.

미국이 구리에 관세를 물릴 거란 예상에 수요가 늘면서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도 철도 구리 케이블이 도난당했습니다.

이번 구리 케이블 도난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인근에서 일어난 만큼 회의를 겨냥한 범죄 아니냔 시각도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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