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부상병 살렸다…6·25 전쟁 숨은 주역, ‘이동식 외과 병원’

입력 2025.06.23 (21:47) 수정 2025.06.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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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당시 최전선 못지않게 사투를 벌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부상병들을 살리기 위해 세워졌던 이동식 외과 병원인데요.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살려내며 전장의 숨은 주역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75주년, 그때의 이야기를 노태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국군 62만여 명, 민간인 249만 명.

6·25전쟁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방탄조끼 틈새로 파고든 총알, 올해 아흔일곱의 이병문 씨도 그날, 그 전장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병문/6·25 전쟁 참전 용사/97세 : "총 맞은 자리는 여기 들어간 자리 있죠? 여기 움푹하게 들어갔잖아요? 여기하고, 여기하고 두 군데…."]

이 씨를 살린 건 다름 아닌 헬기.

[이병문/6·25 전쟁 참전 용사/97세 : "(헬리콥터에 실릴 때도 기억나세요?) 제가 복부를 다쳤으니까, 그게 심하니까, 헬리콥터로 수송한 거예요."]

전투와 화물용으로 쓰던 헬기가 처음 의료용으로 투입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전쟁에서 도입된 의료 헬기는 반년 만에 부상병 2천여 명을 후송했습니다.

야전병원, 즉 이동식 외과병원은 또 다른 구세주였습니다.

부상병 치료를 위해 최전선에서 3킬로미터 안에 세워졌고.

[밀튼 와인버그/6·25 참전 미국 군의관/101세 : "제가 몇 명이나 수술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교대도 좀 하고 잠도 조금 잤지만 계속 수술을 하는 상태였죠."]

혈관외과, 인공신장 등 당시 첨단 의료 기술이 총동원돼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확실히 이 상처는 복강까지는 닿지 않았습니다. 남은 조직은 절제하고 봉합하면 됩니다."]

목숨 건 전쟁의 최전선, 이동식 외과병원의 국내 의료진들은 이후 국내 의술 발전의 근간이 됐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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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부상병 살렸다…6·25 전쟁 숨은 주역, ‘이동식 외과 병원’
    • 입력 2025-06-23 21:47:37
    • 수정2025-06-24 09:55:11
    뉴스 9
[앵커]

6·25 전쟁 당시 최전선 못지않게 사투를 벌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부상병들을 살리기 위해 세워졌던 이동식 외과 병원인데요.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살려내며 전장의 숨은 주역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75주년, 그때의 이야기를 노태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국군 62만여 명, 민간인 249만 명.

6·25전쟁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방탄조끼 틈새로 파고든 총알, 올해 아흔일곱의 이병문 씨도 그날, 그 전장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병문/6·25 전쟁 참전 용사/97세 : "총 맞은 자리는 여기 들어간 자리 있죠? 여기 움푹하게 들어갔잖아요? 여기하고, 여기하고 두 군데…."]

이 씨를 살린 건 다름 아닌 헬기.

[이병문/6·25 전쟁 참전 용사/97세 : "(헬리콥터에 실릴 때도 기억나세요?) 제가 복부를 다쳤으니까, 그게 심하니까, 헬리콥터로 수송한 거예요."]

전투와 화물용으로 쓰던 헬기가 처음 의료용으로 투입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전쟁에서 도입된 의료 헬기는 반년 만에 부상병 2천여 명을 후송했습니다.

야전병원, 즉 이동식 외과병원은 또 다른 구세주였습니다.

부상병 치료를 위해 최전선에서 3킬로미터 안에 세워졌고.

[밀튼 와인버그/6·25 참전 미국 군의관/101세 : "제가 몇 명이나 수술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교대도 좀 하고 잠도 조금 잤지만 계속 수술을 하는 상태였죠."]

혈관외과, 인공신장 등 당시 첨단 의료 기술이 총동원돼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확실히 이 상처는 복강까지는 닿지 않았습니다. 남은 조직은 절제하고 봉합하면 됩니다."]

목숨 건 전쟁의 최전선, 이동식 외과병원의 국내 의료진들은 이후 국내 의술 발전의 근간이 됐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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