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PICK] “성비가 무너진다”…커지는 비수도권 불균형

입력 2025.06.17 (19:14) 수정 2025.06.1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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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커가 주목한 뉴스 앵커픽 순서입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죠.

특히 심각한 청년층 유출에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그런데, 소멸 위기 지역일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크게 부족한 성비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의 앵커픽 '성비가 무너진다'입니다.

[리포트]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던 옛 가족계획 표어.

여기엔, 사실 뿌리 깊었던 '남아 선호 사상'의 문제도 담겨 있죠.

1990년대엔 여자 아이가 100명 태어날 때 남자 아이는 115명 넘게 태어날 만큼 성비 쏠림이 심각했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2천년대 중반부터 출생아 성비는 자연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층 성비 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 청년층 인구 성비를 통계청 자료로 분석해 봤습니다.

전남의 남녀 성비는 2015년 1.14에서 2020년 1.18, 올해는 반올림하면 1.2까지 높아졌습니다.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건 물론 성비가 점점 커지는 추세를 나타냅니다.

지역별로는 신안군의 청년 성비가 1.52로 가장 컸고 제조업 도시인 광양과 영암도 1.3을 훌쩍 넘겼습니다.

무너지는 전남의 성비, 직접적 원인은 명확합니다.

남녀 모두 청년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지만, 여성이 더 많이 빠져나가면서 성비 불균형도 심해지는 겁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은 훨씬 더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이 확인됩니다.

전남보다 더 심각한 곳도 있습니다.

울산은 2015년 1.18에서 1.28이 됐고 경북은 1.17에서 1.27로 성비가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서울은 2015년 1.0에서 올해 0.94로 오히려 젊은 여성이 더 많아졌습니다.

여성 청년은 수도권으로, 남성 청년은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한 상황.

석유화학·조선 등 제조업에 치우친 지역의 경제 구조와 부족한 문화·복지 여건이 청년 여성의 유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성호/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주변에 여성이 없다는 건, 이런 연애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까 점점 더 만나기 힘들어지고, 여성을 만나기 힘들어지다 보니까 결혼도 어려워지고. 그런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까."]

단순히 '청년 유출'이 아니라, '여성 청년 유출'의 원인과 해법을 찾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의 앵커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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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PICK] “성비가 무너진다”…커지는 비수도권 불균형
    • 입력 2025-06-17 19:14:33
    • 수정2025-06-17 19:59:40
    뉴스7(광주)
[앵커]

앵커가 주목한 뉴스 앵커픽 순서입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죠.

특히 심각한 청년층 유출에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그런데, 소멸 위기 지역일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크게 부족한 성비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의 앵커픽 '성비가 무너진다'입니다.

[리포트]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던 옛 가족계획 표어.

여기엔, 사실 뿌리 깊었던 '남아 선호 사상'의 문제도 담겨 있죠.

1990년대엔 여자 아이가 100명 태어날 때 남자 아이는 115명 넘게 태어날 만큼 성비 쏠림이 심각했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2천년대 중반부터 출생아 성비는 자연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층 성비 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 청년층 인구 성비를 통계청 자료로 분석해 봤습니다.

전남의 남녀 성비는 2015년 1.14에서 2020년 1.18, 올해는 반올림하면 1.2까지 높아졌습니다.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건 물론 성비가 점점 커지는 추세를 나타냅니다.

지역별로는 신안군의 청년 성비가 1.52로 가장 컸고 제조업 도시인 광양과 영암도 1.3을 훌쩍 넘겼습니다.

무너지는 전남의 성비, 직접적 원인은 명확합니다.

남녀 모두 청년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지만, 여성이 더 많이 빠져나가면서 성비 불균형도 심해지는 겁니다.

특히 20대 초반 여성은 훨씬 더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이 확인됩니다.

전남보다 더 심각한 곳도 있습니다.

울산은 2015년 1.18에서 1.28이 됐고 경북은 1.17에서 1.27로 성비가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서울은 2015년 1.0에서 올해 0.94로 오히려 젊은 여성이 더 많아졌습니다.

여성 청년은 수도권으로, 남성 청년은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한 상황.

석유화학·조선 등 제조업에 치우친 지역의 경제 구조와 부족한 문화·복지 여건이 청년 여성의 유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성호/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주변에 여성이 없다는 건, 이런 연애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까 점점 더 만나기 힘들어지고, 여성을 만나기 힘들어지다 보니까 결혼도 어려워지고. 그런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까."]

단순히 '청년 유출'이 아니라, '여성 청년 유출'의 원인과 해법을 찾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의 앵커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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