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미달’ 인사 규정 바꿔가며 특혜성 승진 논란

입력 2025.06.17 (19:02) 수정 2025.06.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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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가 최근 인사 규정을 바꿔 수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승진 대상이 아니었던 4급 공무원이, 이번 인사를 통해 3급으로 승진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최근 대통령실로 파견된 직원이었습니다.

공직 사회에서는 특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9월 열리는 광주세계양궁선수권 대회를 총괄하는 광주시 문화체육실입니다.

책임자인 문화체육실장, 3급 부이사관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해당 공무원이 전임자의 명예퇴직으로 공석이 된 한 구청의 부구청장으로 발령난 겁니다.

이 인사로 광주시는 3급 승진 요인이 발생했습니다.

22명인 3급 부이사관 자리 가운데 한 자리가 빈 겁니다.

후보군 30여 명 가운데 승진 기회를 얻은 건 지난해 광주시로 전입했다가 최근 대통령실로 파견된 A씨였습니다.

A씨의 광주시 재직 기간은 1년 반, 기존 규정대로는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없었지만, 며칠 전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당초 광주시 인사규정상 3급 승진에 필요한 시청 재직 기간은 2년 이상, 광주시가 여기에 중앙부처 인사교류 등을 위해 시 재직기간을 1년 줄일 수 있다는 단서를 추가한 겁니다.

KBS 취재 결과 해당 규정은 주말을 포함해 인사위원회 사흘 전인 지난 13일 개정됐습니다.

광주시는 외부 인사위원들에게도 개정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공직 사회 내부에서는 맞춤형 특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재직 기간 2년 이상'인 승진 요건은 광주시에만 있는 자체 규정이어서 이에 따른 인사 불이익을 해소하려는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시는 또 정기 인사를 통해 A씨의 파견으로 발생한 추가 승진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상율/광주시 인사정책관 : "(승진하려면) 재직기간 2년은 너무 과도하다라는 민원 제기와 역량 개발 차원에서도 직원 인재 육성 차원에서도 없어져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인사를 강조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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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격 미달’ 인사 규정 바꿔가며 특혜성 승진 논란
    • 입력 2025-06-17 19:02:01
    • 수정2025-06-17 20:28:29
    뉴스7(광주)
[앵커]

광주시가 최근 인사 규정을 바꿔 수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승진 대상이 아니었던 4급 공무원이, 이번 인사를 통해 3급으로 승진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최근 대통령실로 파견된 직원이었습니다.

공직 사회에서는 특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9월 열리는 광주세계양궁선수권 대회를 총괄하는 광주시 문화체육실입니다.

책임자인 문화체육실장, 3급 부이사관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해당 공무원이 전임자의 명예퇴직으로 공석이 된 한 구청의 부구청장으로 발령난 겁니다.

이 인사로 광주시는 3급 승진 요인이 발생했습니다.

22명인 3급 부이사관 자리 가운데 한 자리가 빈 겁니다.

후보군 30여 명 가운데 승진 기회를 얻은 건 지난해 광주시로 전입했다가 최근 대통령실로 파견된 A씨였습니다.

A씨의 광주시 재직 기간은 1년 반, 기존 규정대로는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없었지만, 며칠 전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당초 광주시 인사규정상 3급 승진에 필요한 시청 재직 기간은 2년 이상, 광주시가 여기에 중앙부처 인사교류 등을 위해 시 재직기간을 1년 줄일 수 있다는 단서를 추가한 겁니다.

KBS 취재 결과 해당 규정은 주말을 포함해 인사위원회 사흘 전인 지난 13일 개정됐습니다.

광주시는 외부 인사위원들에게도 개정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공직 사회 내부에서는 맞춤형 특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재직 기간 2년 이상'인 승진 요건은 광주시에만 있는 자체 규정이어서 이에 따른 인사 불이익을 해소하려는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시는 또 정기 인사를 통해 A씨의 파견으로 발생한 추가 승진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상율/광주시 인사정책관 : "(승진하려면) 재직기간 2년은 너무 과도하다라는 민원 제기와 역량 개발 차원에서도 직원 인재 육성 차원에서도 없어져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인사를 강조해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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