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남북관계 신뢰 회복”

[앵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건데, 대통령실은 남북 관계 신뢰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오늘 부로 중지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전 전선에 걸쳐 설치돼있는 고정식 확성기 방송을 동시에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후 2시를 기해 군 당국에 방송 중지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을 언급했는데, 군 통수권을 넘겨 받은 지 일주일 만에 공약을 이행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 중지와 관련해 북한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재개를 결정했는데, 이번에 재개 1년만에 중지됐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이틀 전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확성기 방송 재개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가 직접적 원인이었는데,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풍선 살포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군은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지 않기로 하는 '중단' 대신 일시적이라는 의미가 있는 '중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향후 행보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지나 재개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이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