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추락 초계기 음성기록장치 수거…사고 직전 정상 교신”

입력 2025.05.30 (11:13) 수정 2025.05.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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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해군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군이 사고기의 음성기록저장장치(CVR)을 발견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오늘(30일) 사고기 내에서 승무원들이 나눈 대화가 녹음되는 음성기록저장장치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음성기록저장장치는 기내 통화 내용이 저장되는 장치로 사고기 내에서 승무원들의 대화 내용이 녹음되어 있어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장비입니다.

다만, 열에 강하지 않은 데다가 마지막 교신 후 사고 발생까지 매우 짧은 시간이었기에 당시 대화 내용이 제대로 녹음되어 있는지는 분석해봐야 한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사고 직전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 마지막 교신은 사고 발생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으로, 사고 위험성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해군에 따르면, 어제 훈련은 총 3회로 이루어진 이착륙 훈련으로 사고기는 오후 1시 43분 1차 훈련을 위해 이륙했습니다.

1차 훈련을 마친 뒤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했고, 2차 훈련 중 우선회하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오후 1시 49분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사고 당일 기상은 양호했으며, 비행경로 역시 평소와 같았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군 사고대책본부는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제주기지 소속이나 제주 공항은 다수의 민항기가 운항해 훈련이 제한돼 포항기지로 이동해 훈련했습니다.

기종은 P-3CK로, 2007년 미국에서 중고 초계기를 들여와 기초 골격을 제외하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대대적으로 개량해 2010년 하반기부터 군에 실전 배치됐습니다.

해군에서는 2015년 이후 도입되거나 개량된 군용기에 대해서는 항공기의 항적, 속도, 고도 등이 기록되는 비행정보저장장치(FDR)가 장착돼 있습니다.

사고기는 그 이전에 개량돼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장비가 사고기에서는 음성기록저장장치뿐입니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사고 현장 조사와 관제탑의 항적 기록, 음성기록저장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기종은 해군이 오는 하반기부터 신형 해상 초계기인 보잉사의 P-8A를 실전 배치하면서 2030년 도태 예정이었으며, 마지막 기체 창정비는 2021년 진행됐습니다.

통상적인 창정비 주기는 약 4.5년으로, 올해 연말 창정비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 2월 야전점검이 있었고 4월에는 정기점검도 받았다며 평상시 주기적으로 하는 점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초 고장으로 수리한 적은 있었지만, 조종 계통이나 유압 계통의 고장 등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무원은 정조종사와 부조종사, 전술사 2명 등 모두 4명입니다. 정조종사는 1,7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부조종사는 9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모두 제주에 있는 해군 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이나 그 이전에 포항기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해당 초계기에 낙하산 15개 등 비상 탈출 수단이 있지만, 사실상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낙하산 등 사용을 위해서는 고도 약 900미터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비행해야 하는데 이번 훈련은 최고 고도가 그에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데다가 사고 발생 시 고도는 약 275미터로 낮게 비행 중이었습니다.

해군 조영상 사고대책본부 반장(준장)은 "순직 전우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1시 49분 경북 포항시 동해면의 한 야산에 해군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해군은 사고 직후 해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기종인 P-3 계열의 해상초계기 비행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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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30 1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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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해군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군이 사고기의 음성기록저장장치(CVR)을 발견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오늘(30일) 사고기 내에서 승무원들이 나눈 대화가 녹음되는 음성기록저장장치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음성기록저장장치는 기내 통화 내용이 저장되는 장치로 사고기 내에서 승무원들의 대화 내용이 녹음되어 있어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장비입니다.

다만, 열에 강하지 않은 데다가 마지막 교신 후 사고 발생까지 매우 짧은 시간이었기에 당시 대화 내용이 제대로 녹음되어 있는지는 분석해봐야 한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사고 직전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 마지막 교신은 사고 발생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으로, 사고 위험성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해군에 따르면, 어제 훈련은 총 3회로 이루어진 이착륙 훈련으로 사고기는 오후 1시 43분 1차 훈련을 위해 이륙했습니다.

1차 훈련을 마친 뒤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했고, 2차 훈련 중 우선회하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오후 1시 49분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사고 당일 기상은 양호했으며, 비행경로 역시 평소와 같았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군 사고대책본부는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제주기지 소속이나 제주 공항은 다수의 민항기가 운항해 훈련이 제한돼 포항기지로 이동해 훈련했습니다.

기종은 P-3CK로, 2007년 미국에서 중고 초계기를 들여와 기초 골격을 제외하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대대적으로 개량해 2010년 하반기부터 군에 실전 배치됐습니다.

해군에서는 2015년 이후 도입되거나 개량된 군용기에 대해서는 항공기의 항적, 속도, 고도 등이 기록되는 비행정보저장장치(FDR)가 장착돼 있습니다.

사고기는 그 이전에 개량돼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장비가 사고기에서는 음성기록저장장치뿐입니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사고 현장 조사와 관제탑의 항적 기록, 음성기록저장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기종은 해군이 오는 하반기부터 신형 해상 초계기인 보잉사의 P-8A를 실전 배치하면서 2030년 도태 예정이었으며, 마지막 기체 창정비는 2021년 진행됐습니다.

통상적인 창정비 주기는 약 4.5년으로, 올해 연말 창정비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 2월 야전점검이 있었고 4월에는 정기점검도 받았다며 평상시 주기적으로 하는 점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초 고장으로 수리한 적은 있었지만, 조종 계통이나 유압 계통의 고장 등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무원은 정조종사와 부조종사, 전술사 2명 등 모두 4명입니다. 정조종사는 1,7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부조종사는 9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모두 제주에 있는 해군 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이나 그 이전에 포항기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해당 초계기에 낙하산 15개 등 비상 탈출 수단이 있지만, 사실상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낙하산 등 사용을 위해서는 고도 약 900미터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비행해야 하는데 이번 훈련은 최고 고도가 그에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데다가 사고 발생 시 고도는 약 275미터로 낮게 비행 중이었습니다.

해군 조영상 사고대책본부 반장(준장)은 "순직 전우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1시 49분 경북 포항시 동해면의 한 야산에 해군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해군은 사고 직후 해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기종인 P-3 계열의 해상초계기 비행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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