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검증] 기후위기 ‘공감’은 있지만 ‘공염불’
입력 2025.05.29 (21:46)
수정 2025.05.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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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후보 공약 검증하는 순서, 오늘(29일)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후보들 모두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은 부족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대선후보 공약 검증하는 순서, 오늘(29일)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후보들 모두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은 부족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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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후보 공약 검증하는 순서, 오늘(29일)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후보들 모두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은 부족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대선후보 공약 검증하는 순서, 오늘(29일)은 '기후위기' 분야입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후보들 모두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은 부족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장마철, 9차례나 닥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
9월까지 이어진 극한 폭염과 열대야.
[이숙종/충북 청주시/지난해 9월 : "내가 84세거든. 처음이야. 이렇게 더운 건.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야."]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처음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전 세계의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개편하고, 원전을 중심으로 하되 재생에너지 보급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 발전입니다. 우리는 원전을 중심에 두고 조력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병행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무탄소 에너지 체계 전환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체계적인 기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지난 23일/2차 TV 토론회 : "환경과 기후 대응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과 상식,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 기후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기업에 대한 기후정의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후보/지난 27일/3차 TV 토론회 :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기후 헌법, 저 권영국이 이 개헌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너무 에너지 얘기만 하게 되면 기후위기는 에너지 전략만 잘 세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으로 오판하게 된단 말이에요. 지금 경험적인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에 대한 '기후적응'에 대한 얘기는 없는 거죠."]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재정 마련 방안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양준석/KBS 공약 검증 자문단/연세대 교수 :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이런 정책들이 굉장히 많은 재원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거에 대한 논의 없이 피상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목표만 제시가 되어 있고…"]
지난해 기상청이 실시한 대국민 기후위기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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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박준영 김한빈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박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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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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