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를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해외 제작 영화에 관세 100%”

입력 2025.05.05 (08:56) 수정 2025.05.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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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4일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캐나다에서 촬영됐고, 올여름 블록버스터로 기대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도 대부분 미국 바깥에서 촬영됐습니다. 특히 영국 런던은 할리우드 영화 촬영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는 2편의 어벤져스 속편을 런던에서 촬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 이유로 들었던 것처럼 미국 영화 산업의 쇠퇴 역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인센티브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문제처럼 메시지이자 선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에 따라 상무부와 USTR은 외국 영화를 미국에 수입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무역확장법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으로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일반 상품처럼 항구를 통해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관세가 어떤 방식으로 부과될지는 불명확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습니다.

외국에서 촬영된 미국 영화를 '수입품'으로 정의할 기준과 함께 관세를 적용할 영화의 가치 산정 기준도 정해야 합니다.

외국이 미국 영화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할리우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할리우드의 흥행작들은 외국 시장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상무부 고위 관료를 지낸 윌리엄 라인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영화 관세가 시행되면 거센 보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인시 고문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아 우리 산업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직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한 재건 의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취임 나흘 전인 지난 1월 16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등 유명 원로 영화배우 3명을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지명하면서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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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5 08:56:29
    • 수정2025-05-05 1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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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4일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캐나다에서 촬영됐고, 올여름 블록버스터로 기대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도 대부분 미국 바깥에서 촬영됐습니다. 특히 영국 런던은 할리우드 영화 촬영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는 2편의 어벤져스 속편을 런던에서 촬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 이유로 들었던 것처럼 미국 영화 산업의 쇠퇴 역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인센티브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문제처럼 메시지이자 선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에 따라 상무부와 USTR은 외국 영화를 미국에 수입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무역확장법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으로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일반 상품처럼 항구를 통해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관세가 어떤 방식으로 부과될지는 불명확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습니다.

외국에서 촬영된 미국 영화를 '수입품'으로 정의할 기준과 함께 관세를 적용할 영화의 가치 산정 기준도 정해야 합니다.

외국이 미국 영화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할리우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할리우드의 흥행작들은 외국 시장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상무부 고위 관료를 지낸 윌리엄 라인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영화 관세가 시행되면 거센 보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인시 고문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아 우리 산업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직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한 재건 의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취임 나흘 전인 지난 1월 16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등 유명 원로 영화배우 3명을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지명하면서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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