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중국 흡혈귀가 유럽 피 빨아먹게 될 것” 경고

입력 2025.05.04 (20:21) 수정 2025.05.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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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75)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중국을 ‘흡혈귀’라 부르며 영국과 유럽연합(EU)을 향해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나바로 고문은 현지 시각 3일 보도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흡혈귀가 미국 피를 빨아먹지 못한다면, 영국과 EU의 피를 빨아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바로 고문은 “지금은 중국에 대한 노출과 관련해 세계 경제에 매우 위험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최대 사기꾼 중국으로부터 (관세전쟁으로) 공정성을 얻어내려 애쓰는 동안, 영국과 EU는 중국이 그렇지 않았으면 미국에 팔아넘겼을 제품들의 쓰레기장이 되지 않도록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나바로 고문은 특히 영국이 취약하다고 우려하면서 “영국은 중국이 소프트파워를 확산하려 제공하는 조건 가득한 선물 때문에 중국 공산당에 지나치게 순응하는 하인이 돼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 영국 자금 시장에서의 중국이 갖는 영향력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선물을 건네는 권위주의적인 중상주의 정권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언론 인터뷰를 통한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과 경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영국 노동당 정부와 EU의 행보를 의식,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외무장관에 이어 올해 1월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해 11월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8개월 만에 양국 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EU 역시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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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04 20:29:31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75)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중국을 ‘흡혈귀’라 부르며 영국과 유럽연합(EU)을 향해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나바로 고문은 현지 시각 3일 보도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흡혈귀가 미국 피를 빨아먹지 못한다면, 영국과 EU의 피를 빨아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바로 고문은 “지금은 중국에 대한 노출과 관련해 세계 경제에 매우 위험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최대 사기꾼 중국으로부터 (관세전쟁으로) 공정성을 얻어내려 애쓰는 동안, 영국과 EU는 중국이 그렇지 않았으면 미국에 팔아넘겼을 제품들의 쓰레기장이 되지 않도록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나바로 고문은 특히 영국이 취약하다고 우려하면서 “영국은 중국이 소프트파워를 확산하려 제공하는 조건 가득한 선물 때문에 중국 공산당에 지나치게 순응하는 하인이 돼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 영국 자금 시장에서의 중국이 갖는 영향력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선물을 건네는 권위주의적인 중상주의 정권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언론 인터뷰를 통한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과 경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영국 노동당 정부와 EU의 행보를 의식,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외무장관에 이어 올해 1월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해 11월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8개월 만에 양국 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EU 역시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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