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토 양보’ 미국 제안 일축…“절대 항복 안해”

입력 2025.04.23 (22:43) 수정 2025.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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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미국이 거론한 영토를 양보하는 방식의 평화협정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현지시각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 큰 폭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어떤 합의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국민은 평화로 위장된 동결된 전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며 거듭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미래의 공격을 억제할 만큼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할 만큼 명확한 구속력 있는 안보 보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살인을 멈추려고 한다.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소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며 "이제 그들이 받아들일 때이며 그게 아니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양측을 압박했습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 간 회담에서 미국 측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하고, 현재 그어진 전선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한 평화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의 '전선 유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제안한 방안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전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 대표로 참석하는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우크라이나"라며 "절대로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AFP 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유럽(통합)에 대한 열망은 유럽인에게 매우 중요한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무선 일인칭 시점 드론(FPV) 공격으로 중남부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 9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며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또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선 러시아가 동의하고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며 "민간 목표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도 준비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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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3 22:43:25
    • 수정2025-04-24 00:10:57
    국제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거론한 영토를 양보하는 방식의 평화협정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 장관은 현지시각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 큰 폭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어떤 합의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국민은 평화로 위장된 동결된 전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며 거듭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미래의 공격을 억제할 만큼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할 만큼 명확한 구속력 있는 안보 보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살인을 멈추려고 한다.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소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며 "이제 그들이 받아들일 때이며 그게 아니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양측을 압박했습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 간 회담에서 미국 측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하고, 현재 그어진 전선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한 평화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의 '전선 유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제안한 방안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전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 대표로 참석하는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우크라이나"라며 "절대로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AFP 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유럽(통합)에 대한 열망은 유럽인에게 매우 중요한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무선 일인칭 시점 드론(FPV) 공격으로 중남부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 9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며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또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선 러시아가 동의하고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며 "민간 목표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도 준비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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