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대출로 마련한 전세금이”…수원·화성서 피해 속출

입력 2025.04.10 (21:41) 수정 2025.04.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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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단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주지 않는 임대인들은 오피스텔을 백 채, 이백 채 넘게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다른 전세 사기인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보K, 신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수원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던 20대 김 모 씨.

지난해 10월 갑자기 경매 안내문이 현관 문에 붙었습니다.

대출로 마련한 전세보증금 1억 3천만 원을 통째로 떼일 수도 있는 상황.

임대인이 들어준다던 보증보험은 가입이 반려된 상태였습니다.

[김 모 씨/경기 수원시/음성변조 : "여자친구랑 결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꿈 같은 희망이 다 날아갔죠."]

경기 화성시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 여성도 전세보증금 7천만 원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전날이었던 지난해 12월 초, 오피스텔이 가압류됐단 사실을 알게됐고, 결국 경매에 넘어간겁니다.

[A 씨/경기 화성시/음성변조 : "계속 (대출)이자를 내야 되는 상황이니까 이사도 못 가고. 결혼했는데 따로 지내고 있어요."]

이들이 전세 계약을 맺은 임대인들은 모두 경기 수원과 화성 일대에 오피스텔을 수백 세대 소유하고 있는 이른바 큰 손들입니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고금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임대인/신 모 씨/270세대 소유/음성변조 : "융자 이자는 또 100만 원씩 내던 걸 400만 원씩 내다보니까."]

전세 시세가 떨어진 게 문제라고 둘러대기도 합니다.

[임대인/김 모 씨/140여 세대 소유/음성변조 : "나가는 세입자는 (공시가격의) 150%로 들어있던 보증금을 내주고 새로 들어오는 거는 126%로. 저는 그 많은 돈이 나갔지 않습니까?"]

두 임대인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사람들은 모두 137명.

미반환 보증금 규모는 184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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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K] “대출로 마련한 전세금이”…수원·화성서 피해 속출
    • 입력 2025-04-10 21:41:22
    • 수정2025-04-10 22:07:25
    뉴스 9
[앵커]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단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주지 않는 임대인들은 오피스텔을 백 채, 이백 채 넘게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다른 전세 사기인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보K, 신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수원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던 20대 김 모 씨.

지난해 10월 갑자기 경매 안내문이 현관 문에 붙었습니다.

대출로 마련한 전세보증금 1억 3천만 원을 통째로 떼일 수도 있는 상황.

임대인이 들어준다던 보증보험은 가입이 반려된 상태였습니다.

[김 모 씨/경기 수원시/음성변조 : "여자친구랑 결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꿈 같은 희망이 다 날아갔죠."]

경기 화성시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 여성도 전세보증금 7천만 원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전날이었던 지난해 12월 초, 오피스텔이 가압류됐단 사실을 알게됐고, 결국 경매에 넘어간겁니다.

[A 씨/경기 화성시/음성변조 : "계속 (대출)이자를 내야 되는 상황이니까 이사도 못 가고. 결혼했는데 따로 지내고 있어요."]

이들이 전세 계약을 맺은 임대인들은 모두 경기 수원과 화성 일대에 오피스텔을 수백 세대 소유하고 있는 이른바 큰 손들입니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고금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임대인/신 모 씨/270세대 소유/음성변조 : "융자 이자는 또 100만 원씩 내던 걸 400만 원씩 내다보니까."]

전세 시세가 떨어진 게 문제라고 둘러대기도 합니다.

[임대인/김 모 씨/140여 세대 소유/음성변조 : "나가는 세입자는 (공시가격의) 150%로 들어있던 보증금을 내주고 새로 들어오는 거는 126%로. 저는 그 많은 돈이 나갔지 않습니까?"]

두 임대인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사람들은 모두 137명.

미반환 보증금 규모는 184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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