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포로를 돌려주시오”…400년 전 日 찾아간 사명대사 친필 공개

입력 2019.10.15 (19:34) 수정 2019.10.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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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일본에서 협상을 벌여 조선인 포로 3천 명을 데리고 돌아온 사명대사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사명대사가 일본에 남긴 친필 유묵 5점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명대사의 가르침은 최근 얼어붙은 한일관계에 어떤 교훈이 될까요.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평양성에 집결합니다.

이때 사명대사가 승병 2천 명을 이끌고 참전합니다.

[이여송/명나라 제독 : "조선 스님들의 우국충정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사명대사 :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는 것도 우리의 수행입니다."]

일본이 물러간 뒤 1605년 협상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명대사.

교토에 있는 사찰을 찾아가 임진왜란 이후 10년이 지난 감회를 시로 읊었습니다.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승려로 돌아가겠다는 다짐도 적었습니다.

다른 글에선 자신이 일본에 온 이유가 포로 송환에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일본에 남은 친필 유묵 5점 속에는 승병장이자 외교관이던 사명대사의 면모가 잘 담겨 있습니다.

사명은 먼저 일본 승려들과 관계를 돈독히 한 뒤, 마침내 에도막부의 초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조선인 포로 3천 명을 데리고 귀국합니다.

[모치즈키 고사이/日 교토 고쇼지 주지 : "사명대사의 마음이 일본에도 전해져 400년 동안 계속 남아 이어져 왔다는 것이 저는 무척 기쁩니다."]

400년 만에 처음 고국 땅을 밟은 사명대사의 친필 유묵.

임진왜란 이후 꽉 막힌 두 나라 사이에서 빛을 발한 사명의 외교와 협상의 힘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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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인 포로를 돌려주시오”…400년 전 日 찾아간 사명대사 친필 공개
    • 입력 2019-10-15 19:37:28
    • 수정2019-10-15 2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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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일본에서 협상을 벌여 조선인 포로 3천 명을 데리고 돌아온 사명대사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사명대사가 일본에 남긴 친필 유묵 5점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명대사의 가르침은 최근 얼어붙은 한일관계에 어떤 교훈이 될까요.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평양성에 집결합니다.

이때 사명대사가 승병 2천 명을 이끌고 참전합니다.

[이여송/명나라 제독 : "조선 스님들의 우국충정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사명대사 :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는 것도 우리의 수행입니다."]

일본이 물러간 뒤 1605년 협상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명대사.

교토에 있는 사찰을 찾아가 임진왜란 이후 10년이 지난 감회를 시로 읊었습니다.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승려로 돌아가겠다는 다짐도 적었습니다.

다른 글에선 자신이 일본에 온 이유가 포로 송환에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일본에 남은 친필 유묵 5점 속에는 승병장이자 외교관이던 사명대사의 면모가 잘 담겨 있습니다.

사명은 먼저 일본 승려들과 관계를 돈독히 한 뒤, 마침내 에도막부의 초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조선인 포로 3천 명을 데리고 귀국합니다.

[모치즈키 고사이/日 교토 고쇼지 주지 : "사명대사의 마음이 일본에도 전해져 400년 동안 계속 남아 이어져 왔다는 것이 저는 무척 기쁩니다."]

400년 만에 처음 고국 땅을 밟은 사명대사의 친필 유묵.

임진왜란 이후 꽉 막힌 두 나라 사이에서 빛을 발한 사명의 외교와 협상의 힘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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