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각지에서 홍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올 들어 홍역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왜 그런건지 홍석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마닐라 등 수도권 일대에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응급의료팀을 꾸렸습니다.
발병 환자만 천 5백여 명, 올해 들어서만 50여 명의 영유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홍역이 퍼져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전염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도 지난해 홍역 발병 건수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면서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헬렌 베드포드/런던대학 어린이 건강과 교수 : "지난 몇 년간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만여 건의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체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2천 건 넘는 홍역 발병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동남아시아나 유럽 모두 백신 부작용 이야기가 부모들 사이에 돌면서 어린이 홍역 백신 접종을 기피해 온 게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스비틀라나 스타호브스카/루마니아 학부모 : "저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어요. 다른 어떤 질병이 발발할지,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걱정돼서요."]
의학계에선 홍역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93% 예방 효과가 있고, 백신 접종으로 인해 부작용이나 질병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